이번 여름, 어디 갈까 고민하다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졌어요. 시원한 바람, 탁 트인 오션뷰, 그리고 오랜만의 여유. 그렇게 당일치기로 다녀온 부산 여름 여행, 기대 이상으로 알차고 다이나믹했습니다. 부산은 단 하루로도 충분히 감동을 줄 줄 아는 도시더라고요.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로 해운대 방향으로 이동했어요. KTX로 2시간 반, 생각보다 금방 도착해 반나절 여행엔 딱입니다. 이번 여정의 키워드는 ‘전망, 먹방, 감성’ 세 가지! 그럼 지금부터 저만 알고 있기 아까운 꿀코스, 하나씩 공유해볼게요.
≣ 목차
1. 부산엑스더스카이 – 부산 바다, 발아래 펼쳐지다
첫 코스는 해운대 LCT 100층에 위치한 전망대, 엑스더스카이입니다. 이름처럼 하늘 가까운 곳에서 바라본 해운대 바다와 도시 풍경은… 말 그대로 스펙터클!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단 1분 만에 100층 도착! 귀가 살짝 멍할 정도의 속도에 놀랐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시야가 확 트이는 그 느낌은 아직도 잊히질 않아요. 360도로 펼쳐진 해운대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의 빌딩숲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포토존도 정말 많아요. 유리 바닥 포인트에선 살짝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인생샷 건지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99층에는 스타벅스가 있어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하며, 뷰 감상하는 여유도 즐겼답니다. 늦은 오후나 야경 시간에 오면 더 로맨틱하겠죠?
2. 진우린해장 – 국물에 담긴 부산의 따뜻함
전망으로 눈이 호강했다면, 이제는 입이 호강할 차례. 근처에서 찾은 진우린해장은 갈비탕과 해장국으로 유명한 맛집이에요. 깔끔하고 넓은 매장, 빠른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국물 맛이 예술입니다. 전 LA갈비와 갈비탕, 육회비빔밥을 시켰는데, 솔직히 셋 다 맛있었어요. 고기는 사르르 녹고, 국물은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해장 느낌 제대로!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도 부담 없는 메뉴들이라 가족 단위 손님도 많았어요. 조식 겸 점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3. 해운대블루라인파크 – 바다 위를 달리는 감성 열차
식사 후엔 살짝 걸어서 미포 정거장으로 이동했어요. 여기서 출발하는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는 바다 바로 옆을 달리기 때문에 창밖 풍경이 정말 예술이에요. 이대로 스톱모션 찍어도 화보 느낌 납니다. 운 좋게 스카이캡슐도 탈 수 있었는데, 마치 공중에 떠서 바다를 따라 미끄러지듯 가는 그 느낌이… 뭐랄까,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랄까요? 날씨만 받쳐주면 인생샷 100장 각입니다. 강아지도 함께 탈 수 있어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에게도 강추!
4. 해운대 씨엘로 – 오션뷰 + 스테이크의 완벽한 조합
느긋한 오후에는 씨엘로라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즐겼어요.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통유리 오션뷰에, 살짝 감동했죠. 저는 양갈비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잡내 1도 없이 부드럽고 촉촉. 뇨끼와 트러플향도 인상 깊었어요. 창가 쪽 좌석은 인기 많아서 꼭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고 해요. 분위기가 조용하고 고급스러워 연인, 부모님 생일 식사 자리로도 아주 좋을 것 같더라고요. 미리 말씀드리면 케이크 서비스도 있다고 하니, 이벤트용으로도 굿!
5. 올선데이 광안점 – 이 맛, 베이글의 재해석
이날 마지막 코스는 광안리 해변 근처 카페, 올선데이. 베이글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무조건 찜하세요. 저는 바질 베이글, 블랙허니버터, 소금베이글까지 다양하게 시켰는데, 쫀득한 식감과 꾸덕한 크림치즈가 정말 잘 어울렸어요. 테라스 자리에 앉아 커피 한잔과 함께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했는데… 진심 그 자체로 힐링이었습니다. 가격도 착하고, 포장도 가능해서 다음날 아침용으로 챙겨갔어요. 부산에 또 오게 된다면 첫 일정으로도 넣고 싶은 곳이에요.
마치며
하루지만 충분히, 부산에서 하루만 보낼 수 있다면? 이 코스면 충분해요. 탁 트인 전망, 짜릿한 액티비티, 맛있는 한 끼와 감성 가득한 카페까지. 하루를 오감 만족으로 채울 수 있는 구성이에요. 전체 동선은 차량 기준 약 10km, 이동 시간은 넉넉히 1시간 잡으면 여유롭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너무 무리하지 않는 일정이 중요하니까, 이 코스처럼 여유 있게 계획하시면 좋아요. 커플 데이트, 가족 여행, 혼자 힐링… 어떤 상황에도 잘 어울리는 부산 여름 당일치기 코스. 다음엔 1박 2일로 좀 더 천천히, 여유롭게 다시 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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